현대모비스 주가가 소리없이 오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내수부진에다 수출 둔화 우려로 작년 10월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대모비스는 강세기조를 꾸준히 유지하며 5일 1년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2.15% 상승한 6만6천5백원에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경기 전망에도 불구,안정적 사업구조에 기반한 실적호전 추세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현대모비스의 사업부문은 현대·기아차의 보수용(AS) 부품판매와 모듈(부품덩어리) 부품제조 등으로 양분된다. 올해 두 부문 모두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현대차 3인방 중 현대모비스를 차별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이영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차의 부품교체가 올해 2분기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돼 AS부품판매부문의 실적모멘텀이 강해질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부품제조부문 역시 올해도 순항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신차들에 모듈을 제조해 공급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쪽으로의 CKD(현지조립생산) 수출이 급증할 것이란 점을 주목했다. 현대·기아차가 작년 아반떼XD에 이어 올해는 NF쏘나타 쎄라토 등을 중국에 신규 투입함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CKD 수출이 동반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로서 보유 자산가치도 재평가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주식 3천1백88만주(14.61%)를 보유 중이다. 이를 시가로 환산하면 1조7천억원이 넘고,매입가격 대비 평가차익만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