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95곳 역세권 개발한다..철도공사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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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95곳의 철도역 및 역세권 개발이 추진된다.
5일 공사로 공식출범한 한국철도공사(옛 철도청)는 부동산 개발을 통한 부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오는 2006년까지 서울역북부 오류동 부산 대전역,2009년까지 용산 하남 진주 익산 순천 안동 강릉 가야 등 전국 21곳 철도역 주변(역세권)의 종합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도공사는 해당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도시계획사업 차원에서 역사종합개발과 함께 역 주변지역의 상업 업무 및 주거단지개발사업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또 현재 단순 역사 기능만 하고 있는 전국 74곳의 역사에 상업물류시설 등을 유치해 복합역사로 재개발하는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철도공사는 또 약 4백만명에 달하는 철도회원을 대상으로 상품권,여행 및 레저사업,신용카드 사업 등을 추진하고 고속철도(KTX)를 브랜드로 활용한 '브랜드 프랜차이저' 사업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서울역과 용산역,영등포역처럼 부지만 제공하고 상업시설 및 운용은 민간에 맡기는 위탁사업을 줄여나가는 한편 직영사업을 통해 수익을 높이기로 했다.
신광순 초대 철도공사 사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역세권 개발에서 물류와 유통 관광사업에까지 진출하는 종합개발 및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공사는 역세권 및 역사종합개발과 함께 철도연변 부지(유휴지 및 폐선로 등) 개발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올부터 2021년까지 매년 2∼3개씩 전국적으로 개발사업을 추진할 83곳의 대상사업지를 선정했다.
이 계획에 따라 사업타당성이 높은 서울 당산동,부산 초량동,아산 음봉면,한강로3가 철도병원 등의 개발사업이 우선 추진된다.
◆새로 출범한 철도공사의 경영개선 과제=공사는 철도청의 자산과 부채를 승계,총 자산 13조3백96억원에 부채가 4조5천억원에 달하며 인력만도 3만여명에 달하는 초대형 공기업이다. 이에 따라 누적부채 해소가 관건이다.
고속철도는 지난해 수입이 6천7백억원으로 예상치 1조2천억원의 절반에 그쳤다. 또 기존 24개 일반철도 노선도 지난해 1조5천5백54억원을 벌어들인 반면 비용은 2조4천9백73억원에 이르러 9천4백1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밖에 공사출범과 관련해 불거진 노사갈등도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다.
서선덕 한양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철도의 공사화는 경쟁력 강화가 주 목적이지만 수익만 쫓을 경우 공익성이 저하되는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며 "교통정책 측면에서 공사의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광석 한국철도대학 교수는 "철도공사는 더이상 공무원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열차 색깔,직원 유니폼까지 바꾼다는 각오로 운영체계를 바꾸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연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철도가 공사화라는 옷을 입었지만 운영과 시설부문이 분리돼 수익성을 좇는 운영사의 요구사항을 놓고 건교부 및 철도시설공단간의 의견 충돌이 빚어질 수도 있다"며 "충돌방지를 위한 철도산업기본발전법 등 법령개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