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에 열리는 독일 월드컵 개막전을 유럽에서 지상파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로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중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지상파DMB 기술이 유럽으로 수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5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지상파DMB 시스템 및 단말기 업체들은 독일 바이에른주 미디어관리청(BLM)의 요청을 받아 오는 5월 뮌헨에서 지상파DMB 파일럿 프로젝트(시험 서비스)를 실시한다. 바이에른주의 주도인 뮌헨은 2006년 독일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도시. BLM측은 월드컵 개막전을 이동멀티미디어방송으로 중계하기로 하고 한국의 지상파DMB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 정보통신부 전자통신연구원 삼성전자 퍼스널텔레콤 등 관련기관 및 업체들은 BLM을 비롯 바이에른주의 방송 관련 단체 최고책임자들과 만나 지상파DMB 기술 수출과 관련된 회의를 했다. 또 BLM의 요청을 받아 지난해 10월20∼22일에는 뮌헨 국제박람회장에서 열린 '미디어컨퍼런스'에서 지상파DMB 시연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시연회에는 바이에른주의 미디어장관,뮌헨 시장,방송사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전자통신연구원 관계자는 "시연회 반응이 좋아 파일럿 프로젝트에서 큰 문제가 없으면 지상파DMB 시스템과 단말기가 수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베를린주는 핀란드 노키아의 이동멀티미디어방송 기술인 DVB-H를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바이에른주는 한국의 지상파DMB로 기울어져 있다. 한국 업체들은 오는 13∼14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멀티미디어방송전시회(MMC)에 대거 참가해 지상파DMB의 우수성을 홍보할 예정이다. 지상파DMB는 유럽의 오디오방송 기술인 DAB를 기반으로 한국이 개발한 이동멀티미디어방송 기술이다. 따라서 DAB방송을 하는 유럽 방송사들은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월드DAB포럼 기술위원회가 최근 지상파DMB를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에 상정,유럽표준으로 최종 승인키로 해 유럽지역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