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대한상의가 주최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우리 경제가 멀지않아 선진경제에 진입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대통령의 이 행사참석은 연례적이지만 올해는 어느 때보다 '경제살리기 올인'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번 대통령과 재계 인사들의 만남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물론 그동안에도 대통령과 재계인사들의 회동은 여러 차례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해외순방 때 많은 기업인들과 동행하기도 했고,국내에선 다양한 형식으로 재계 인사들과 회의를 열고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대통령과 재계 인사들의 만남은 대부분 공식 행사를 통한 의례적인 수준이거나,단체적인 회동에 그치는 등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져 왔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만나 서로 대화하면서 경제현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경제주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정책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고 바람직한 일이다. 따라서 앞으로 대통령이 보다 자주 재계 인사들과 접촉해 허심탄회하게 경제회생을 위한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 또 지금까지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대기업 총수들과의 개별적인 만남도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특히 대통령의 경제회생 방안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감안할 때 실제 투자와 고용창출의 핵심 역할을 할수 있는 대기업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장기침체에 빠져있는 경제를 살리고 심각한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기업가 정신을 북돋우고 기업인의 기를 살려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내는 일이다. 대통령이 기업인들을 자주 만나 경제인식을 공유하고 어려움을 이해하면서 다독거려 주는 것만으로도 기업은 더 큰 용기와 의욕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