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지난해 미국 신차 판매시장에서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30%를 넘어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세계 2위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보다 10% 늘어난 2백6만대의 자동차를 팔아 미국 진출 47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판매대수 2백만대를 돌파했다. 외국 자동차 업체가 미국에서 연간 2백만대가 넘는 자동차를 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요타는 특히 미국 내 자동차 판매대수에서 GM 포드에 이어 3위인 크라이슬러와의 격차를 2003년 47만대에서 지난해에는 36만대로 크게 좁혔다. 혼다는 3.3% 증가한 1백39만대,닛산은 24.1% 늘어난 98만대를 각각 팔았다. 마쓰다 스즈키 수바루 등 기타 일본 차량 판매도 소폭 늘었다. 미국 내 판매가 감소한 일본 업체는 미쓰비시(-37.1%) 이쓰즈(-10.4%) 둘뿐이었다. 이에 따라 일본 차의 미국 내 신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0.5%를 기록,사상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일본 자동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와 툰드라 픽업트럭,닛산 알티마 세단,혼다의 아큐라 RL세단 등 새로운 모델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도쿄 CSFB의 애널리스트 엔도 코지는 "가격 대비 성능이나 높은 연료 효율 등을 무기로 일본 차의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은 앞으로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GM은 1.3%,포드는 4.5% 각각 판매량이 감소했다. 미국 자동차 메이커 '빅3' 중에서는 유일하게 크라이슬러가 3.5% 늘었다. 이에 따라 빅3의 시장 점유율도 61.5%로 전년의 63.2%보다 줄어들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