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구가 6일 공식적으로 13억명을 돌파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새벽 0시2분께 베이징 시내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태어난 사내아이가 13억번째 국민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중국 언론들은 CCTV가 전날 밤부터 생중계하고 조간신문이 일제히 1면에 대서특필하는 등 '13억 인구의 날'을 기념했다. 하지만 이날 중국 언론들은 13억이라는 숫자 앞에서 중국이 직면한 도전들을 되새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해마다 1천2백만명의 인구가 늘어나는데,이는 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분의 40%를 소모한다는 것이다. 인구가 1% 증가하면 GDP는 3% 성장을 해야 국민이 현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런민대학 인구발전연구센터의 쏭젠 박사는 "13억 숫자가 중국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며 "중국이 겪고 있는 자원 환경오염 취업난 등의 모순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국의 현급 이상 도시 가운데 56%가 심각한 물 부족을 겪었지만 이는 자원 부족의 한 사례일 뿐이라는 것이다. 경작지 산림 석유 곡물 전력 등이 모두 부족하다고 중국 언론들은 지적했다. 국가노동사회보장부에 따르면 2003년 말 현재 도시 등록 실업 인구는 8백만명이며,국유기업에서 해고된 1천1백만명 이상이 재취업을 기다리고 있다. 9%가 넘는 고성장을 하는 중국도 청년실업이 심각한 게 현실이다. 게다가 문맹률은 높고 유동인구는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15∼45세 인구 중 문맹률은 7%에 이른다. 유동인구는 지난 93년 7천만명에서 2003년 1억4천만명으로 배가 증가했다. 리젠신 베이징대 교수는 "우수한 인구 구조는 경제의 지속 발전을 위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양적 성장을 해온 중국 인구 구조가 질적 변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중국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노령화는 세계에 값싼 노동력을 제공해온 중국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2000년만 해도 65세 이상이 중국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였으나 2020년에는 11.8%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중국의 노령화가 최고조에 이를 2030년부터 20여년간은 60세 이상의 중국인이 전체 인구의 4분의 1인 4억명을 초과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