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강권석 행장이 취임하자마자 기업은행 행원들은 그의 정력적인 행보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취임과 동시에 3개월 간을 전국 1백여 거래기업 방문 등 '지방투어'에 할애했기 때문이다.


이 기회를 통해 강 행장 스스로도 단기간 내에 은행의 경영현황을 파악하는 '부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 강 행장이 또 다시 새해 벽두부터 한 달 간의 '릴레이 투어'에 나선다.


기업은행은 "강 행장이 7일 서울 구로 디지털밸리를 시작으로 오는 27일까지 9차례에 걸쳐 지방 대도시를 돌며 기업은행의 2005년도 경영계획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주요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강 행장이 직접 기업은행의 2005년 경영계획을 설명하고 현장에서 기업은행의 즉석 경영컨설팅도 실시될 예정이다.


개최장소는 서울 대구 부산 등 대도시를 포함해 반월 시화공단 등 주요 공단지역이 망라돼 있다.


강 행장이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장기외유'에 나선 것은 씨티은행 등 글로벌 은행들의 잇단 한국진출에 따라 올 한해는 은행들간의 영토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강 행장은 이미 신년사를 통해 중소기업 전문 국책은행의 수장(首長)으로서 은행간 전쟁에서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강 행장이 연초부터 '은행간 전쟁은 이미 시작됐으며,우리는 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면서 "이번 설명회도 이 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