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정보기술(IT) 수출이 7백43억4천만달러를 기록,전년에 비해 29.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반도체와 휴대폰 수출액이 4백91억9천만달러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5일 정보통신부가 집계한 IT 품목별 수출실적에 따르면 휴대폰 수출은 2백23억6천만달러로 전년보다 44.1%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 수출액이 처음으로 2백억달러를 돌파한 1981년의 총수출과 맞먹는 규모다.


정통부 관계자는 "수출증가율이 최근 5년간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의 수출 증가(1백17억달러→1백62억8천만달러)에 힘입어 전년보다 34.1% 늘어난 2백68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방송기기 수출은 디지털TV 수출 호조(1백19억6천만달러→1백59억9천만달러)와 셋톱박스의 첫 10억달러 돌파(7억9천만달러→10억1천만달러)를 발판으로 32.5%가 증가한 31억3천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액정모니터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수출도 각각 23.4%와 46.8% 증가했다.


하지만 IT 수출이 급증한 만큼 비메모리 반도체와 카메라모듈 등 값비싼 첨단 부품의 일본 의존도가 더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수출 전망과 관련,정통부는 대만 일본 등 경쟁국의 반도체ㆍLCD 부문 투자확대와 공급과잉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IT 수출이 작년보다 14% 가량 증가한 8백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