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存이 아니라 賦存인데… 대우인터내셔널, 공시 해프닝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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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가스전 개발에 대한 투자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대우인터내셔널 주가가 정작 가스매장 가능성을 높여주는 평가 결과가 나오자 급락했다.
6일 회사측이 낸 공시 내용 중 '가스부존 확인'이란 문장이 '가스가 없다'는 식으로 잘못 해석되는 헤프닝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기 때문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날 미얀마 A-1 광구 가운데 '쉐'지역에서 뚫은 평가정을 통해 시추한 결과를 공시,총 두께 93m의 가스층을 확인했으며 올 상반기 중 최종 매장량이 확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가스층의 두께가 탐사를 통해 추정했던 52m보다 두터운 것으로 나온 데다 공극률(암반층 안에 가스가 어느 정도 들어 있는가에 관한 수치)과 가스포화율(암반 홀 안의 가스 밀도) 역시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 셈"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같은 호재성 공시에도 불구,대우인터내셔널 주가는 지옥으로 떨어졌다.
장 초반 전날보다 13% 하락한 1만원까지 추락한 이후 약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전일 대비 9.13% 떨어진 1만4백50원에 마감됐다.
정 연구위원은 "인터넷을 통한 공시 내용 중 '부존(賦存)'이 '부존(不存)'으로 알려진 점이 급락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장중 주가가 회복되지 못한 것은 단기 투자자들이 해프닝 이후로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위원은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대우인터내셔널의 투자 지분(60%) 가치가 3천7백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며 "더구나 에너지자원개발기금에서 탐사 및 평가작업에 들어가는 비용의 80%를 지급하고 있고 이번 가스전 개발이 국가적 차원의 전략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그 결과에 따라 대우인터내셔널의 주가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