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매각 막판에 '암초' ‥ 협상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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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매각이 본계약을 앞두고 난항을 겪고 있다.
기존 단체협약이 인력조정 등을 어렵게 하고 있는 데다 과거 한투 경영진이 우리사주 감자분에 대해 손실을 보상해주기로 약속했던 각서 내용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협상에 암초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와 동원금융지주는 작년 10월 한투증권을 5천4백62억원에 매각·인수키로 합의했으나 우리사주 감자 손실보상 각서와 단체협약 문제로 본계약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원금융지주측은 2000년 한투증권 경영진이 공적자금 투입에 앞서 실시된 20 대 1의 감자 과정에서 발생한 우리사주 손실액(약 3백54억원)을 나중에 보상해주겠다고 노조에 각서를 써줬던 데 대해 본계약 전에 이를 해소 또는 개정해줄 것을 예보측에 요구하고 있다.
한투증권 고위 관계자는 "대규모 감자와 공적자금 투입 등으로 당시 직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지고 상당수가 이탈할 조짐을 보이자 경영진이 고육지책으로 이 같은 합의서를 써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동원지주는 또 매각·합병,인력·직제·연봉 조정시 노조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한 단체협약 조항도 본계약 전에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예보측은 이 같은 동원금융지주의 문제제기는 매각가격을 낮추기 위한 협상용에 불과하다고 맞서고 있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미 실사단계에서 문제의 각서와 단체협상이 있다는 점을 알고서 매각가격에 합의했던 동원측이 뒤늦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 예보의 주장이다.
한편 한투증권은 최근 몇몇 법무법인에 우리사주 손실보상 각서가 실제 법적 구속력이 있는지에 대해 법률 자문을 의뢰한 결과 "주주평등의 원칙 등에 어긋나는 측면이 있어 법적으로는 강제력이 없어 보인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