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외식 음주뿐 아니라 문화 오락 레저 등을 위한 각종 지출마저 대폭 삭감하는 등 서비스산업 불황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복권 경마 등 사행성 산업에 쓴 돈도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으며 호텔 콘도 등 대형 숙박업소마저 경매 물건으로 쏟아지는 상황이다.


반면 장기불황에 따른 불안심리를 반영,보험업만 3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1.6% 감소,5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특히 소매업 생산은 3.3% 줄어 2003년 2월부터 22개월째 감소했다.


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서비스업 및 소매업 생산이 이처럼 장기간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11월엔 영화산업(-25.8%) 공연산업(-7.3%) 오락스포츠업(-7.4%) 등 문화·레저산업이 급격히 위축됐다.


또 햄버거 피자 치킨 분식 등을 포함하는 기타 음식점업(-3.7%)과 주점업(-3.0%) 학원업(-4.4%) 등 외식·음주·사교육 등에 쓰이는 돈도 감소세가 지속됐다.


그러나 보험과 연금으로 지출하는 돈은 지난해 11월 6.2% 늘어 2002년 1월 이후 35개월째 증가 행진을 계속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빠른 시일내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소비를 줄이고 미래를 대비하자는 심리가 소비자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지난해 국민들이 국내 사행산업에 지출한 돈이 4조8천7백49억원으로 전년보다 9.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8년 10.0% 감소한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복권지출액이 9.8% 줄었고 경마는 16.6%나 감소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