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사마'가 지방공항 살린다..양양~오사카 겨울연가 특별전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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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열풍이 애물단지 지방공항을 살릴까.'
대한항공이 강원도와 공동으로 양양∼일본 오사카 노선에 '겨울연가 특별전세기'를 띄운다. 최근 들어 '욘사마' 등 한류열풍으로 일본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이 급증하고 있어 양양 노선을 신설키로 한 것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한류열풍이 애물단지로 낙인찍힌 양양공항을 회생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양국제공항은 지난 2002년 4월 3천5백67억원을 들여 개항했으나 경기침체로 승객이 당초 예상에 턱없이 못미치면서 김포(서울)노선이 운행중단되는 등 사실상 상업공항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다. 정부(건교부)와 강원도는 그동안 양양공항을 살리기 위해 각종 처방을 해봤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으나 일본에서 불어닥친 욘사마(배용준) 열풍을 타고 일본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재기의 기대에 부풀어 있다.
강원도는 욘사마가 출연한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일본에 알려지면서 일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8일부터 오는 3월25일까지 3개월 간 양양∼오사카간 전세기를 편성,주1회씩 1백49석 규모의 항공기를 투입,운항한다고 6일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추가 투입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노선에는 1백49석 규모의 항공기가 다니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20분 양양공항을 출발하며 같은날 오후 3시30분 오사카공항에서 다시 출발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미 8일 오전에 출발할 첫 항공기는 예약이 1백% 끝났고 나머지 출발분도 평균 70%의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항공사뿐만 아니라 강원도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여행상품은 강원도 지역 9개 여행사로 구성된 '강원도 내 공항활성화 여행사협의회'와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가 각각 자국민을 대상으로 판매하게 된다.
이에 따라 드라마 '겨울연가'를 좋아하는 일본 관광객은 인천을 거치지 않고 바로 양양공항으로 들어와 강원도 용평과 춘천,남이섬 등 드라마 촬영지 등을 관광한 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게 된다.
강원도는 노선 개설에 앞서 지난해 대규모 '홍보 사절단'을 일본 오사카 등지에 파견해 '겨울연가' 촬영 명소와 강원랜드,도내 스키장 등 관광지로서 강원도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활동을 펼쳤다.
또 겨울연가 촬영지로 유명한 남이섬 유원지에 일본관광객들이 몰리는 점을 감안해 욘사마 동상을 세우는 지역명소 가꾸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창모 대한항공 강원지점장은 "고속철도와 도로의 잇단 개통에 따라 승객이 감소해 어려움을 겪는 지방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와 항공사가 긴밀하게 협조해 전세기를 이용한 기획 여행상품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