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칼라 힐스'로 불렸던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소속 유명희 외무관(37)이 신설된 통상교섭본부 자유무역협정(FTA)국 주무과장인 초대 FTA 정책과장에 발탁돼 화제다. 신임 유 과장은 행시 35회(외시 26회에 해당)로 현재 외교부 내 과장들이 대개 86∼88년 들어온 외시 20∼22기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발탁 인사로 풀이된다. 유 과장은 지난 92년 총무처에서 공직을 시작한 뒤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을 지켜보며 국내 통상전문가의 필요성을 절감해 통상분야에 몰두해왔다. 통상산업부로 이동했다가 다시 98년 출범한 통상교섭본부로 옮겨왔다. 통상 업무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업무에 집중하는 스타일이어서 칼라 힐스 전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연상시킨다는 평을 들었다. 그동안 세계무역기구(WTO) 보조금협상,한·미 통상협상 등 굵직한 협상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한·싱가포르 FTA 협상 타결을 이끌어내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이 FTA 과장 발탁 배경으로 분석된다. 싱가포르와의 협상 때는 '협상을 아는 사람''말이 통하는 사람' 등으로 알려져 국내보다 싱가포르 협상단 사이에서 더 유명했다는 일화도 있다. 재직 중 미국에서 로스쿨 3년 과정을 끝낸 뒤 미국 뉴욕주와 워싱턴DC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유 과장은 "지난 10여년 간 꾸준히 해왔던 통상 업무와 공부가 인정돼 중책이 주어졌다고 생각하는 만큼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