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에서 담배 냄새만 나도 벌금인데 이 기회에 담배 끊어야죠." 지난해 말부터 담뱃값이 5백원씩 오른 가운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일부 부서들이 이색 금연 운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지난해부터 이미 수원사업장은 회사 차원의 금연 운동을 벌여 왔지만 해가 바뀌면서 부서별로 이색 금연 대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 이 중 회사 안은 물론 회사 밖 회식 자리에서라도 담배를 피울 경우 1만원,흡연장 근처에만 있어도,담배나 라이터를 가지고만 있어도,옷에서 담배 냄새만 나도 5천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고강도 벌금 정책(?)들이 눈길을 끈다. 또 동료가 담배 피우는 모습을 카메라폰으로 찍어 신고하면 흡연자가 낸 벌금을 포상금으로 지급하는 부서도 있다. 이처럼 벌금과 포상금제를 활용한 다양한 금연 정책이 나오면서 '지독한 애연가'를 제외한 많은 사원들이 금연을 택하고 있다. Y과장은 "전에는 동료끼리 '같이 피우러 가자'는 제안도 하곤 했는데 이젠 힘들게 됐다"며 "이번 기회에 기필코 담배를 끊겠다"고 말했다. 박영중 홍보그룹장은 "새해마다 금연 캠페인이 일긴 했지만 올해는 담뱃값 인상과 함께 강도 높고 자발적인 금연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혼자서는 '작심삼일'이기 쉬운 금연이 부서 단위로 이뤄지면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