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올해 학부 등록금 인상률을 5.7%로 확정했다. 이는 작년 인상률 6.5%보다 0.8% 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IMF 이후 최저 인상률이다. 연세대는 전날 등록금 책정 심의위원회를 열어 학부 등록금 인상률을 이같이 정하고 대학원 등록금 인상률도 지난해 5.5%에서 4.7%로 내렸다고 6일 밝혔다. 이에 앞서 서강대가 올 등록금 인상률을 지난해 8.4%의 절반을 약간 넘는 4.58%로 정한 데 이어 연세대도 예년 수준을 밑도는 인상률을 확정함으로써 다른 대학의등록금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와 이화여대, 경희대,성균관대 등 다른 대학들의 경우 학생ㆍ학교간 상견례를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로 구체적인 인상안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연세대 등록금 확정은 인상률이 예년보다 낮아진 것 외에도 처음으로 학교ㆍ학생 공식 협의체를 구성,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인상률을 조기에 결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대학은 새 총학생회가 출범한 지난해 11월 말 교수와 학교, 학생이 공동으로참여하는 등록금 책정 심의위원회를 만들어 일찌감치 등록금 논의를 벌여왔다. 6차례에 걸친 논의 끝에 5일 회의에서 11명의 심의위원 가운데 9명이 5.7% 인상안에 찬성해 양측간 `줄다리기'가 종료된 것. 지난해까지는 학교측에서 9.5%선을 제시하면 학생회측에서 반대,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다가 결국 5월이 돼서야 최종안이 확정됐다. 이 과정에서 학생회는 총장실 점거 등 `등록금 투쟁'을 벌이다가 5월 최종 인상률이 결정되면 학교가 원래 인상안보다 인하된 만큼의 등록금을 환불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곤 했다. 이 대학 윤한울 총학생회장은 "지금까지 연례행사처럼 이뤄진 등록금 투쟁은 소모적인 측면이 강했다"며 "등록금을 일찍 확정해 얻게 된 2개월의 시간은 학생들을만나 이야기를 듣고 실질적인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할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등록금 책정 심의위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학생과 교수ㆍ교직원이모이는 상시 협의체를 구성해 매달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