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올해 원자재 가격상승과 환율하락 추세를 극복하고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매출목표를 지난해 9조1천억원보다 10% 이상 늘려 잡은 10조1천6백48억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수주액(1백35억달러)이 전년대비 각각 1백44%와 1백2% 증가한데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그렇다고 외형만 키우겠다는 것은 아니다. 기술개발부문에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1천3백78억원을 투자해 향후 수익성을 확보키로 했다. 핵심기술을 고도화하고 주력제품을 일류화해 중국 등의 경쟁업체들과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해서다. 시설투자 금액은 지난해 3천5백20억원에서 2천6백50억원으로 크게 줄이지만 꼭 필요한 부문을 선택,집중키로 했다. 기술개발 투자금액으로 1천3백78억원을 배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와 함께 올해 기술개발 방향을 '최적의 기술로 시장중심의 기술개발'로 설정했다. 동시에 '주력제품 일류화 사업''핵심기술 고도화 사업''신제품 및 신규사업 개발''생산기술 일류화 사업' 등 기술개발 4대 중점 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또 그동안 건조능력을 확대한 결과,올해 수주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수주물량도 LNG선 등 고부가가치선 중심으로 선별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세계 최초로 육상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데 성공해 효율적인 도크 운용이 가능해졌다. 선박의 건조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포항의 선체블록공장 기공식을 갖고 내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총 30만평의 부지를 확보해 수주물량 확보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신공법 개발과 공장부지 확보를 통해 건조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덕분에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선별수주,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재 현대중공업의 수주잔량은 2백40척으로 3년치 일감이다. 더욱이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해운 운송량의 증가와 노후선박의 대체,해양오염규제 강화 등에 따른 수주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향후 10년간 연 20척 이상의 발주가 기대되고 있는 LNG선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만 세계 최대인 21만6천2백㎥급 LNG선 2척 등 모두 12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풍부한 건조경험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LNG선 건조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신개념 천연가스선인 CNG선에 대한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영업활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런 추세를 감안해 오는 2010년 매출액 1백75억달러,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