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올해 화두는 '밖으로'이다. SK그룹에 있어 2005년은 지난 2002년 제주선언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완성하는 마지막해이자 '뉴 SK'를 실천해 나가는 첫해라는 두가지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무게중심은 '내실다지기'나 안정경영보다는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공격경영으로 기울어 있다. 공략의 방향도 장기 침체에 빠진 내수가 아닌 해외쪽이다. ◆탄력받는 '제2의 SK' 건설 최태원 SK㈜ 회장은 "이제는 중국에서 돈벌 때"라는 말을 종종한다. 지난해 중국출장이 부쩍 잦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10여년간의 중국탐사를 이제는 비즈니스로 연결시킬 때라는 생각에서다. 최 회장의 생각은 지난해 말 중국투자를 총괄하는 지주회사 설립으로 가시화됐다. SK㈜는 지난해 중국 석유사 시노펙과 용제공장 설립계약을 맺는 등 2개 합작사업을 추진한데 이어 올해는 주유소 지분참여 등 유통사업과 경정비 사업 '스피드메이트' 모델 진출 등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2010년까지 20여개의 법인을 운영,총 5조원의 매출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2년 본격 가동에 들어간 상하이 신약개발 연구소와 지난 2003년 외국계로는 처음 개원한 베이징의 병원은 SK의 생명과학 사업영역을 해외로까지 확대하는데 지렛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외자원개발에 3년간 5조원 투자 SK의 해외자원 개발은 갈수록 가속도가 붙고 있다. 작년 말 카자흐스탄에 지사를 처음 개설한데 이어 올해 미국 휴스턴 지사의 인력을 보강키로 하는 등 조직도 커지고 있다. 이미 SK㈜는 조직개편을 통해 R&I부문을 신설,해외 에너지개발에 대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바 있다. '무자원 산유국'의 꿈도 착착 영글어가고 있다. SK는 작년 남미 최대의 가스전으로 평가받고 있는 페루 카미시아 가스전에서 생산을 시작한데 이어 추가로 가스광구 개발권을 확보했다. 브라질 해상광구 2곳 개발도 시동을 걸었으며,현재 석유를 생산하고 있는 예멘에서는 가스사업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는 2007년까지 총 5조원 규모의 자원을 투자해 나갈 계획이다. ◆정보통신 '수출형 사업모델'로 SK는 해외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SK텔레콤의 해외사업 조직을 대폭 강화해 콘텐츠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진출을 추진할 생각이다. 또 단말기 사업을 하고 있는 SK텔레텍을 중심으로 해외마케팅 조직을 강화하고,전세계 휴대폰 단말기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GSM분야를 향후 신규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통신과 방송이 융합된 이동멀티미디어 방송으로 각광받고 있는 위성DMB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