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매출 85조원,완성차 판매 3백72만9천대,총 투자 6조7천억원.' 현대자동차 그룹이 올해 의욕적인 경영목표를 제시하면서 명실상부한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신년 시무식에서 중장기 비전으로 '고객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Humanity)'을 선언했다. 정 회장은 이날 세계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와 매출 목표도 크게 늘려 글로벌 기업의 위치를 확고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그룹 매출목표는 85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7% 증가시키고 투자도 6조7천6백억원으로 23.8% 확대키로 했다.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판매도 3백72만9천대로 17.3% 늘리기로 했다. 정 회장은 "지금까지는 글로벌 톱 5라는 양적인 목표달성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에 걸맞은 품질력을 바탕으로 질적성장을 위한 혁신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영 가속화 현대자동차는 올해를 '글로벌 경영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3월 양산에 들어가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기반으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시장에서의 성공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를 통해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체제의 구축과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21만대를 판매,전년 대비 1백8% 증가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베이징현대는 중국 자동차회사 중 최초로 최단기간인 24개월만에 20만대 생산을 이뤘다. 또 2008년까지 베이징현대의 생산능력을 연산 60만대로 확대하고 2006년에는 기아차가 연산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을 완공,43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키로 했다. 향후 슬로바키아 공장까지 완공되어 가동될 경우 인도 터키 공장과 더불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전략 생산거점을 안정적으로 갖추게 된다는 게 현대차의 판단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매출 목표 56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품질에 최우선을 두기로 했다. 또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한편 비상관리경영 강화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강인한 기업체질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그랜저XG 후속,싼타페 후속,옵티마 후속모델 및 친환경 디젤승용차 등 6∼7종의 신차를 본격 출시,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키로 했다. ◆미래위한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 현대차 그룹의 올해 총 투자비만 전년 대비 23.8% 증가한 6조7천6백억원.현대차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부문에 대한 과감한 선행투자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설비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안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