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은 10년 비전을 향한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를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미래경영의 원년으로 설정했다. 금융 석유화학 등 기존 핵심사업의 안정성장 바탕 위에 미래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 신수종사업을 적극 발굴,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 같은 경영방침에 따라 한화는 올해 매출목표를 21조4천억원으로 책정하고 있으며,투자규모는 전년도 7천억원에 비해 1천억원이 늘어난 8천억원으로 잡고 있다. 주요 투자처는 제조업부문의 미래사업 분야와 레저 등 서비스분야 등이다. 제조업부문에서는 특히 고수익 첨단소재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전자정보통신 산업의 급속한 발전에 맞추어 전자소재사업 비중을 현행 1%에서 2015년 35%까지 늘리고 연성동박적층필름,전지용 격리막 등 신사업부문에 2015년까지 약 7천억원의 설비투자를 하기로 했다. 해외 현지공장 설립 등으로 해외매출 비중도 12%에서 40%로 확대하는 등 고수익 소재사업에서 10년 후 총 3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의 강점인 레저부문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 한화는 리조트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국적인 체인망을 보유하고 있으며,콘도 및 골프장 운영경험도 수십년의 노하우가 축적된 상태.게다가 최근에는 일본 나가사키 CC를 인수하는 등 해외쪽으로도 눈을 돌려 사업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유휴부동산 등을 적극 활용하고 국내외에서 골프장과 리조트를 추가 인수,현재 국내 1위자리를 고수함은 물론 레저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는 각오다. 이를 담당할 한화국토개발의 2015년 매출은 현재의 두배 수준인 1조5천억원,경상이익은 8백억원이 목표다. 한화석유화학은 '아시아 톱10' 화학회사를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사업의 수직계열화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PVC(폴리염화비닐) 등 비닐계열 사업에선 최신시설 도입과 공정개선을 추진하고 세계 최대 PVC시장인 중국에 제2의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방안도 조만간 가시화시킬 생각이다. 2006년 업계 최초로 창립 60주년을 맞는 대한생명은 글로벌화가 과제다. 국내보험시장의 성숙과 저금리 지속으로 수익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하에 중국(보험영업) 미국(자산운용) 일본(경영 노하우) 등에 해외 금융보험 네트워크를 구축,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나설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화유통 역시 유통업계의 저성장이 장기화되는 상황을 맞아 단기실적에 연연해서는 일류가 될 수 없다는 판단하에 갤러리아 브랜드의 가치극대화,백화점 사업부문의 고급화·차별화,정보기술(IT)의 효과적 연계를 구축하는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 중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