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5대 동광산 가운데 3곳은 일본 업체들이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광산이다. 연간 생산량 2위 광산인 추키카마타와 5위인 테니엔테는 칠레 국영 광산업체인 코델코 소유이지만 나머지 3개 광산에는 일본의 종합상사들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4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연산 76만t 규모의 칠레 1위 동광산인 에스콘디다는 일본 미쓰비시상사가 호주 BHP빌리턴,영국 리오틴토와 공동 개발한 곳이다. 3위인 콜라후아시 광산에는 미쓰이가 12%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고,4위인 로스페람브라스 광산에는 미쓰비시 마루베니 등이 40%나 되는 지분을 투자했다. 이처럼 일본의 칠레 동광산 지분 참여가 많은 이유는 일본 기업들이 지난 1920년대부터 서둘러 칠레에 진출한 덕분이다. 칠레의 구리 확인 매장량은 3억6천만t으로 전세계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2위인 미국이나 중국(각각 7%)과 비교해도 큰 차이다. 구리는 전자부품 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고 있어 일본은 산업화를 이루면서 일찌감치 자원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에 비하면 한국 기업들의 비철금속 관련 투자는 매우 미흡하다. 아직 칠레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대한광업진흥공사가 중국에서 보크사이트와 희토류를 생산하고 있고 필리핀에서 구리와 아연 개발사업,캐나다에서 구리 탐사작업을 진행하는 정도다. 지난해 광진공과 LG니꼬동제련이 페루 동광산 개발프로젝트에 참여할 때도 시기적으로 너무 늦어 협상이 매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