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직원 비리로 촉발된 시청료 납부 거부운동 확산 등으로 퇴진 압력을 받아온 일본 공영방송 NHK의 에비사와 가쓰지 회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에비사와 회장은 6일 "올 예산을 통해 시청자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며 "예산이 국회를 통과하면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력을 다해(예산을)편성하고 있는 만큼 사퇴 시기를 말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에비사와 회장이 사퇴 시기를 명확히 하지는 않았으나 그가 '거취'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NHK 간부들은 이날 발언을 공식 사의 표명으로 받아들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NHK의 예산은 오는 3월말 국회에서 심의,승인될 예정이다.


에비사와 회장이 이처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은 전직 쇼 담당 프로듀서가 제작비를 착복했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등 지난 10여년간 제작비와 취재비 유용,허위 출장비 청구,허위 감사 등 10여건의 비리가 최근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공영방송의 신뢰가 추락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일들은 시청료 납부 거부 움직임에 불을 댕겨 지난달 11만3천가구가 시청료를 내지 않았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