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공장을 글로벌 수출기지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최근 중국현지 굴삭기 판매대리상 전체대회 참석차 장쑤성 창저우공장을 찾은 김종기 현대중공업 부사장(62)은 "올해 중국법인의 굴삭기 수출목표를 1천대로 잡았다"며 "전세계 기후조건을 골고루 갖춘 중국 대륙에서 1위를 한 경험이 세계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창저우법인은 굴삭기 1백30대를 동남아 등지에 수출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5월 완공된 창저우공장은 연간 2만대 생산능력을 갖춰 세계최대 규모"라며 "가스 수도 등 인프라시설이 완비된 부지 10만평을 창저우시에서 무상으로 제공했다"고 소개했다.


현대중공업이 중국에 진출한 94년 창저우에 건너온 그는 2002년 현대브랜드 굴삭기를 중국시장 1위에 올려놓은 뒤 한국으로 귀국,현재 건설사업 본부장을 맡고 있다.


김 부사장은 "중국법인 수출의 60~70%는 한국 본사에서 핵심부품을 받아 가공하는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수출대상도 동남아 중동에서 미주 유럽 중남미 등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올해 중국내 판매는 긴축정책 영향으로 지난해와 같은 6천여대로 잡고 있다"며 "그러나 11차 5개년 발전기획 첫해인 내년부터는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은 내수시장 악화속에서도 지난해 1~11월 중국 굴삭기시장의 24.2%(중국공정기계공업협회 기준)를 차지, 3년연속 1위를 고수했다.


이날 대회장에서 만난 천정리 중국공정기계협회의 비서장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종합기계를 합치면 한국기업이 중국 굴삭기시장의 44%를 장악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창저우=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