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7일 여당의 추경편성 요구에 대해 "나라 빚을 늘려 국민에게 부담만 주게 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 의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예산안이 통과된 지 일주일도 안돼 추경편성 얘기가 여당 대표자 입에서 나온 것은 기네스북에 오를 일"이라며 "지난해 예산심의한 의원들은 바보가 되고 그것을 통과시켜준 국회는 눈뜬 장님이 되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그는 또 "여당이 국민적 저항이 일까봐 일부러 적자예산 규모를 6조∼7조원으로 묶어놓고,느닷없이 추경으로 최대 10조원에 달하는 적자예산을 편성하겠다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여기고 기만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정부의 예산 조기투입 방침에 대해서도 "4월 재·보선 등을 겨냥해 선거용으로 '반짝 경기'를 만들어 보려는 얄팍한 국정운영"이라며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장은 "아무리 강심장이라도 국민의 등골 빼는 식으로 정부를 운영하는 것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고 경고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