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을사조약이 체결된 지 1백년이 되는 해이자 한·일수교 4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MBC는 신년특집 다큐 '거울속의 한·일'(9일 오후 10시35분)을 통해 근현대사 속에서 한·일 양국이 문화적으로 얼마나 가까워졌는지,그럼에도 메울 수 없는 간극은 무엇인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지난해 일본사회 최대의 화두는 '욘사마'였다. 욘사마에 열광하는 일본의 중년 여성들은 인내과 침묵,희생이라는 일본 여성 고유의 덕목을 벗어던지고 속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갑을 열어 한류 스타의 캐릭터 상품을 사고 남편과 아이들을 두고 한국 여행에 나서기도 했다. 일본의 보수 언론은 비꼬는 듯한 논조로 이들을 '오바리언'이라고 부른다. '오바리언'은 아줌마와 외계인(오바상과 에일리언)의 합성어다. 하지만 취재팀이 만난 '오바리언'들은 지극히 평범한 여성들이었다. 이 프로그램에선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 이들로 인해 파생된 사회적 충격과 경제적 효과를 진단해 본다. 한류열풍이 일면서 교포 사회의 위상도 덩달아 높아졌다. 한류를 일회성 해프닝이라고 과소평가하거나 일부 여성들의 과잉반응일 뿐이라고 해석해서는 안 되는 이유도 함께 분석한다. 제작진은 또 한국에서 살아가는 일본인들이 느끼는 '한국이라는 나라''한국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와 함께 일본의 대중문화 개방 전에는 일본 문화를 어떻게 들여왔는지,일본 대중문화가 한국 문화에 끼친 영향은 무엇인지 되짚어본다. 제작진은 "우리사회가 일본 대중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우리 국민에게 내재돼 있는 '일본에 대한 미움'은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다양하게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