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상장기업들이 설비투자 규모를 크게 늘릴 예정이어서 과거 90년대 주목을 받았던 성장주가 다시 증시의 주요 테마주로 부각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김한진 피데스증권 전무는 7일 "올해 삼성 LG 현대차 등 주요 그룹들이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 대비 10∼20% 이상 늘릴 예정"이라며 "이는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경영전략의 초점이 다시 성장쪽으로 맞춰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삼성그룹의 설비투자 규모는 21조2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LG그룹과 현대차그룹도 각각 11조원,6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7.0%,23.8% 늘릴 예정이다. 김 전무는 "주요 기업들이 계획대로 설비투자를 집행할 경우 올해 기업들의 실적증가폭은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제조분야 대형 블루칩과 이들 기업의 설비투자로 수혜가 예상되는 장비 관련 중소형주들이 올해 성장주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의 경우도 지난 90년대 초 버블이 꺼지면서 증시가 침체기로 접어 들었으나,이후 도요타와 소니 캐논 등은 오히려 투자규모를 늘리면서 성장주로 주목받아 닛케이 지수 대비 두배 이상 초과 상승했다고 전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