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코스닥이 예상치 못한 '깜짝' 랠리를 보이자 증권가에 많은 신조어가 양산되고 있다. 잘 나가는 코스닥시장과 갑작스레 조연으로 전락한 거래소시장의 위상을 대비시킨 표현들이다. '기는 소,나는 닭'이란 신조어는 요즘 증시를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닭의 해를 맞아 코스'닭'이 3년 동안 안써(3년간 하락) 퇴화된 날개로 비상을 꿈꾸는 데 반해,거래'소'는 소 뒷걸음질치는 상황을 빗댄 것이다. 조용현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테마주에 불이 붙으며 날갯짓을 시작한 코스닥시장의 매기가 우량주로 이전되는지 여부가 비상의 높이를 결정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꼬리가 둘 달린 소'란 신조어도 등장했다. 지난 한 해 프로그램(선물)이란 꼬리가 몸통(주식)을 뒤흔드는 '왝 더 독(Wag the dog)' 장세가 펼쳐진 데 이어,올해는 코스닥이란 또 다른 꼬리가 증시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6일 증시가 대표적인 예로,코스닥이 오르면 거래소도 선전을 펼치다,코스닥에 하락조짐이 나타나면 덩달아 무너졌다. 거래소가 코스닥의 눈치를 봐야 하는 등 하루아침에 두 시장간의 처지가 뒤바뀐 셈이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코스닥으로 쏠리다보니 상대적으로 거래소의 매력이 떨어졌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이 마치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를 보는 듯하다고 해서 '롤러 코스닥'이란 조어도 나왔다. 지수가 무서운 기세로 치솟다가 급락하고,잠시 뒤 다시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진 아찔한 현 장세를 잘 표현하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