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같은 제품을 만들던 삼성전자가 10여년만에 세계 최대 가전쇼인 CES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출발점은 지난 93년 미국의 한 백화점을 방문했을 때 이건희 회장이 몸소 겪었던 충격이었다." 미국의 경제전문매체인 CBS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인 존 드보랙은 6일 '삼성,CES에서 주목해야 할 기업(Samsung,the company to watch at CES)'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8년전 삼성을 방문했을 때 삼성이 세계 일류 제품 개발에 나서게 된 계기가 된 일화가 사내외에서 회자되고 있었다"며 그 내용을 소개했다. 드보랙의 설명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93년 뉴욕을 방문하던 중 '메이시 백화점'을 수행원들과 함께 들렀다. 이 회장은 매장에 지천에 널려있는 일본 제품과 달리 한국 제품은 찾을 수 없자 점원에게 "왜 한국 제품은 없느냐"고 물었고,점원은 퉁명스럽게 "한국 제품은 쓰레기(Korean products are junk)"라고 대답했다. 충격을 받은 이 회장은 귀국한 뒤 한국 제품의 이미지를 바꾸기로 결심했으며,이후 삼성이 세계 시장에서 강자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드보랙은 "삼성은 지난 수년사이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가전회사 가운데 하나로 부상해 이제는 여러 분야에서 일본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다"며 "이 회장이 다시 미국의 가전매장을 방문한다면 사방에 진열돼 있는 삼성 제품들을 보고 흡족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