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인 음료업체 일화가 옛주인인 통일그룹에 다시 넘어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7일 "지난해 10월 실시한 일화 매각 공개 입찰에서 통일그룹 산하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유지재단'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며 "오는 19일 관계인 집회를 열어 통일그룹의 일화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삼일회계법인이 주간한 당시 입찰에서 10여개 업체가 응찰,통일교 재단이 2백60억원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법정관리 중인 기업이 공개 입찰을 통해 옛주인에게 다시 매각되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법정관리 과정에서 채무 재조정으로 부실을 털어 내는 만큼 관계인 집회에서 옛 대주주 경영자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일그룹이 일화를 인수하려면 관계인 집회에서 정리채권자 3분의2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과거 통일그룹 계열사였던 일화는 1999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법정관리 1년 만에 흑자회사로 전환됐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