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미국 달러 무너지는 한국경제=1년전 환율 1천원,아파트값 50%폭락을 예견했던 애널리스트가 내놓은 책.
동북아FTP 추진,개혁에서 일자리 창출로의 패러다임 전환,뉴딜 확대 등 장기불황기의 생존전략과 아파트 헐값에 살 기회 포착,채권투자 확대,장기 적립식 증권 투자 등 돈버는 방법을 제시한다.
(송경헌 지음,물푸레,1만원)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서울은 예술이 금융이 된 시대를 열었습니다. 판매 보고서는 작품 가격 순서대로 줄을 세우고, 삼청동·청담동 일대는 갤러리들이 여는 파티로 불야성을 이루죠. 과연 그것이 우리에게 좋은 현상이냐는 질문에서 출발한 전시입니다."(이용우 상하이 통지대 교수) KIAF-프리즈 서울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상업화에 가려진 미술의 본질을 돌아보는 전시가 열렸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의 '잃어버린 줄 알았어' 기획전이다. 전시 제목이 내포한 뜻은 이중적이다. 잃어버렸으면 안 됐다고 반성하는 의미이자,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아직 남아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광주비엔날레 대표를 역임한 이용우 교수와 독립 큐레이터 왕 리인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한·중·일 대표작가 3인이 참여했다. 엄정순(한국), 딩 이(중국), 시오타 치하루(일본)가 회화와 조각 등 60여점을 선보였다. 예술의 공동체 정신과 사회적 포용성 등 가치를 우직하게 추구해온 이들의 작품 세계를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엄정순 작가는 1996년 사단법인 '우리들의 눈'을 설립한 이후 시각장애 학생들과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5년 전 동남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다가 야생에서 마주친 코끼리가 작가 본인한테 말을 거는 것 같았다고 한다. '장님과 코끼리' 이야기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코끼리 조각 연작에 착안하게 된 배경이다.보통 작품은 만지지 않는 것이 상식이지만 엄 작가는 관객이 오감을 동원할 것을 권한다. 시각장애 학생이 느끼고 표현한 코끼리 형상을 철판으로 형상화하고, 그 위를 울 직물로 덮은 그의 조
항공기 미탑승 승객이 앞으로 1만원대(국제선 기준)의 공항사용료를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공항시설법 개정안을 오는 20일부터 40일간 입법예고한다고 19일 발표했다.현재 공항시설법령상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공항을 이용한 자’에게만 여객공항사용료를 징수할 수 있다. 항공사가 이를 징수 대행하고 있는 구조다. 하지만 항공권 예매 후 취소 없이 미탑승한 승객이 여객공항사용료 환급을 청구할 수 있는 권한이 마련돼 있지 않다. 이에 항공사의 잡수익으로 관리되고 있다.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항공권 취소 없이 미탑승한 경우에도 5년간(탑승 예정일 기준) 여객공항사용료를 환급 청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것이다. 여객공항사용료는 국제선 기준 인천·김포공항이 1만7000원, 나머지는 1만2000원이다. 국내선의 경우 인천공항이 5000원이고 나머지는 4000원이다.국토부는 국민들이 이번 개정안을 인지할 수 있도록 환급가능 기간 내 해당 사실을 안내하는 제도도 마련하기로 했다. 5년간 여객공항사용료를 찾아가지 않은 경우에는 공익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교통시설특별회계의 공항계정에 귀속 조치하도록 했다. 미탑승 승객이 여객공항사용료 외에 출국납부금(1만원)도 환급받을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련 입법을 추진 중이다.신윤근 국토부 항공정책과장은 “입법예고를 통해 일반 국민 및 항공사 등의 의견을 두루 수렴할 예정”이라며 “공항시설법이 개정되면 미사용한 여객공항사용료를 찾아갈 수 있는 권리를 두텁게 보호할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음악가들은 커리어와 예술을 동일시하는 걸 주의해야합니다. 예술은 인간을 넘어선 영적인 것, 신성한 것을 추구하는 행위이기에 독립적으로 존재해야 해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마리아 조앙 피레스(80)가 한국에서 열릴 전국 순회 리사이틀에 앞서 18일 서울 강남구 풍월당에 들러 한국팬 80여명과 만났다. 그의 오랜 팬이자 풍월당의 운영자인 박종호 대표가 마련한 자리였다. 연주는 없었지만 피레스는 자신의 음악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관객과 나눴다. 연주자로서 커리어의 시작을 콩쿠르 우승으로 보는 음악계의 관행에 대해 따끔한 일침도 해가면서. "연주자의 음악을 끊임없이 비교하고 저울질하는 것은 예술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다"는게 그의 평소 생각이다.그의 음악적 행보가 콩쿠르 출전에 의미를 두기도 전부터 시작됐기에 가질 수 있는 견해일지도 모른다. 1944년생인 그는 만 3세에 연주를 시작해 7세에 모차르트 협주곡을 공연했고, 9세에 포르투갈의 '젊은 음악가상'을 받은 신동이었다. 이른 나이부터 예술가의 삶에 투신하면서 일찍이 연주자로서 꽃을 피웠다. 특히 모차르트 음악 연주의 대가로 꼽힌다. 피레스는 여전히 자신이 모차르트 음악에 끌리는 이유에 대해 "모차르트의 음악에는 기쁨과 눈물, 고통과 환희가 한 곡에서 모두 나타나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슈베르트의 곡은 슬픔을 받아들이고 전체 곡의 분위기가 슬픔으로 치닫는 반면, 모차르트는 한 곡에서 여러가지 감정이 섞여 응축된 폭발력을 갖는다. "스스로는 모차르트 전문가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음악은 음악일 뿐이고, 저는 다양한 작곡가들의 음악을 연주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