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지진해일(쓰나미)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해 모금된 엄청난 구호 성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문제가 유엔 및 국제구호 단체들의 새로운 현안으로 떠올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구호 성금은 최고액을 기록한 호주 정부의 8억1천5백50만달러를 포함,정부 차원의 42억6천8백9만달러와 민간 차원의 8억5천9백28만달러 등 모두 51억2천7백37만달러에 이른다. 이는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이 6개월간 쓰나미 피해지역 지원에 필요하다고 밝힌 액수의 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피해지역 주민 5백만명에게 1천달러 이상씩 지원할 수 있는 규모로,1천달러는 스리랑카 지역 어부의 연 평균 수입보다 많다. 이로 인해 유엔 관계자들은 적절한 성금 관리에 고심하고 있으며,아프리카 빈민 지역 등 타 지역에 대한 지원을 외면하고 있다는 예상치 못한 문제들에 봉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 기부하기로 약정한 성금들도 국제 사회의 관심사에서 멀어질 경우 제대로 집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일부 성금 기탁자들은 2003년 발생한 이란 지진사태 등 과거 사례들에서 보듯 목적 이외로 전용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루이 미셸 EU 개발원조 담당 집행위원도 "세계가 지속적으로 쓰나미에 관심을 갖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이 같은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편 국경없는 의사회는 이날 쓰나미 피해 성금 접수를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콩고공화국 수단 등 재난을 겪고 있는 다른 빈국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