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골프상품 이미 '예약 끝'‥해외 소비만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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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
오는 2월 8∼10일 설 연휴 전후의 '샌드위치 데이'에도 쉬는 업체가 많아 길게는 9일간의 장기 연휴를 맞게 됐기 때문이다.
설 연휴 해외 골프상품의 경우 주요 행선지는 이미 지난해 12월 중·하순에 예약이 끝났다.
특히 중국 하이난(海南)도나 일본 미야자키,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는 각 여행사에 좌석을 배분해 띄우는 특별 전세기 상품마저 마감된 상태다.
하나투어 골프나라 이현미씨는 "2월 5∼9일에는 대부분의 패키지 상품에서 빈 자리를 찾기 어렵다"며 "평소 80만∼90만원 하던 하이난도 상품의 경우 연휴기간 비행기 탑승료 상승으로 가격이 1백39만원으로 올라가는데도 연휴 마지막날에나 약간의 여유 좌석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3박4일 일정의 일반 여행상품은 설 이전과 이후로 양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 상품을 선택하는 여행객들은 일본이나 중국 등 가까운 곳을 다녀온 후 설을 맞거나,차례를 지내자마자 여행지로 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에는 장거리 해외여행객도 늘고 있다.
동남아 지진해일 피해로 태국이나 인도네시아행을 포기하는 대신 평소 가기 어려웠던 미주나 유럽은 물론 호주 뉴질랜드 지중해 등지를 선택하는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
자유여행사 마케팅 담당자는 "하와이와 지중해로 향하는 설 연휴 여행상품은 이미 1백% 예약이 완료됐고 남태평양과 중국 상품 역시 남은 자리가 거의 없다"며 "캐나다와 일본행 상품도 현재 85% 정도 예약돼 조만간 마감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예년에 예약 폭주 사태를 빚었던 국내 스키장은 올해는 오히려 여유가 있는 편이다.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 콘도는 2월5일과 11일,12일만 예약이 찼을 뿐 나머지 날짜에는 전체 객실의 약 10%(1백여실) 정도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이는 예년에 스키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설 연휴 예약이 완료됐던 것과는 대조되는 양상이다.
이처럼 장기 경기침체를 아랑곳하지 않는 해외여행 붐에 대해 여행전문가들은 "제주도 등 비교적 날씨가 온화한 국내 지역을 잘 선택할 경우 동남아 등지보다 낮은 가격에 연휴를 즐길 수 있다"며 해외 여행상품과 국내 상품을 충분히 비교해 선택할 것을 권하고 있다.
골프의 경우 제주도에서는 특소세 감면혜택이 주어져 중국 동남아 등지의 골프장보다 싼 값에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