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주가지수연동예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모은데 이어 지난 해에는 닛케이지수연동예금 환율연동예금 등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렇다면 올해에는 어떤 금융상품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을까. 재테크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환율하락에 반사이익을 보는 상품들이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환율하락에 신경써야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팀장은 "올 한해 재테크를 할 때 있어 최우선 고려사항은 환율"이라며 "환율하락에 반사이익을 보는 상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국제 금(金)지수의 경우 환율 움직임과 역으로 움직이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금지수연동예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비(非)달러화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들도 유망상품으로 꼽힌다. 최근 수년간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동유럽 주식시장에 투자되는 '이머징마켓 펀드'가 이와 같은 상품에 속한다. 은행들은 유로화에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환율연동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은 유로화 변동에 따라 최고 연 6.5%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환율연동파워인덱스정기예금'을 판매한다. 원·달러 환율에 연동되는 상품에 가입하기를 원하는 금융소비자라면 환율이 하락할 때 더 많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하락형'상품을 집중공략할 필요가 있다. ◆주식은 저축하듯 투자해야 올해는 수급여건이 개선되면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상당수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런 장세 속에서 성장성이 높은 개별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저축하듯 투자하는 각종 펀드상품들에 투자하는 것도 개미투자자들에게는 적절한 목돈 마련 방식이 된다. 지난 해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적립식 펀드는 올 한해에도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시스템 펀드도 유망상품으로 꼽힌다. 시스템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을 배제한 채 미리 정해진 매매조건에 따라 자동 주문시스템을 이용해 분할매매하는 상품이다. 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은 "올해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약간의 리스크가 있다고 하더라도 지수연동예금 등 각종 투자형 상품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물펀드도 주목 투자자들의 '입맛'이 갈수록 다양해짐에 따라 천연자원 부동산 등 실물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틈새상품'으로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심우성 PB팀장은 "새해엔 금펀드,부동산펀드,천연자원펀드에 관심을 둘 때"라고 조언했다. 하나은행 장재원 재테크팀장도 "중국이 1990년대 후반 이후 공장설비에 대한 투자의 저조로 원자재관련 제품의 공급능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원자재를 대량 수입하는 블랙홀로서 앞으로 상당기간 기능할 것"이라며 "실물투자 상품에 대한 투자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