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이여,다시 한번.'


을유년 코스닥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거래가 늘면서 지수가 급상승하고 있다.


IT(정보기술)경기 버블 붕괴 후 동토(凍土)가 돼 버린 코스닥에 훈풍이 불어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한다.


일단 시장의 질이 달라졌다는게 긍정적이다.


비즈니스 모델 논쟁에서 비롯된 먹구름은 걷혔다.


코스닥업체라는 이유만으로 평가를 제대로 못 받는 우량주가 수두룩하다.


시장 주변여건도 우호적이다.


정부는 경제난 돌파 해법으로 지난해 강력한 벤처육성책을 마련했다.


벤처기업의 세금을 깎아주고 자금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


부동산시장은 꽉 막혔고 초저금리는 여전하다.


부동자금이 유입될 물꼬가 코스닥시장쪽으로 뚫려 있는 셈이다.


거품붕괴 과정에서 '학습효과'를 톡톡히 체험한 투자자들이 선뜻 '사자'로 돌아설지는 의문이다.


시세분출이 지속될지도 확실치 않다.


반짝 장세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코스닥 급등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종목간 차별화는 시장이 업그레이드됐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버블 붕괴때 생겨난 시장 불신이 얼마나 해소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