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른 '코스닭' 잡고는 싶은데 ‥ 정석투자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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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코스닥시장이 뜨겁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코스닥 랠리'는 마의 고지처럼 여겨졌던 '지수 400'을 넘어선 이후에도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기관투자가들이 '바이(BUY) 코스닥'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예전과는 다른 양상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 테마주들은 주가가 많이 올라 추가 매수에 나서기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모처럼 맞는 코스닥 열풍에 동참하고 싶지만,막상 어떤 종목을 매수해야 할 지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원칙으로 돌아가 정석투자에 나서야할 때'라고 지적한다.
주가가 오른다고 테마주에 편승하기보다 실적과 성장성을 갖춘 중소형 우량주를 주목하라는 얘기다.
아직 코스닥시장에서 저평가된 종목들이 적지 않은 만큼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을 중시하는 투자에 나서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과열론보다 추가상승에 무게
무엇보다 관심사인 향후 코스닥지수의 향방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기과열에 대한 우려보다는 조정을 거친 완만한 상승세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시장 주도주 변화가 감지되는 것과 관련이 깊다.
주가 상승에 불을 댕긴 위성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줄기세포 무선인터넷 옛대장주 등이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인터넷 반도체·LCD 등 IT 관련주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테마에서 실적으로 무게중심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동원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강세는 거래소시장의 잠재물량 부담이 줄어들고 지난해 4분기 실적을 확인하기 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테마주의 지나친 과열현상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은 "최근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증가하고 개인들의 관심도 높아져 지수는 1차로 430, 2차로 450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최대 단점으로 지적돼 왔던 기업의 펀더멘털도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원증권 정훈석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장기 소외되면서 거래소에 비해 절대가격이 싼 종목들이 크게 늘어난 데다 수익성도 높아져 실적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저평가된 실적우량주를 잡아라
앞으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우선 투자지침을 '실적'과 '미래 성장성'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실적호전 기업을 찾는 것이 정석투자의 첫 번째 원칙"이라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코스닥기업 가운데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알짜주'들이 의외로 많다.
대신증권은 지난 2003년 이후 영업이익률이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는 서울반도체 탑엔지니어링 등을 우량주로 추천했다.
동원증권은 주가수익비율(PER)이 업종 평균치보다 낮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상대적으로 낮은 디에스엘시디 재영솔루텍 영우통신 심텍 등을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먼저 사는 선취매 전략을 고려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기관투자가 선호주도 주목된다.
기관은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8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며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거래소는 이미 외국인들이 우위를 점했기 때문에 앞으로 코스닥에서 기관들간 수익률게임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중소형 IT종목 등 기관의 매수 타깃이 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또 기관의 러브콜이 집중되는 아시아나항공 LG마이크론 코아로직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과 깐깐한 검증절차를 거친 신규 등록주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쓸 것을 당부한다.
한양증권 김연우 연구원은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투자대상을 업종 대표주와 주도주 등으로 축소하는 것도 좋다"며 "이미 검증된 종목들은 주가변동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