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권위의 모의주식투자게임인 '2005년 삼성전자배 한경스타워즈'가 10일부터 1년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이번 투자게임에는 모두 11명의 증시 고수들이 회사와 개인의 명예를 걸고 수익률 경쟁을 벌이게된다. 참가자들 중 투자분석 기업분석 투자정보 자산운용전략 등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가 5명으로 가장 많다. 일선에서 영업을 하는 증권회사 지점장과 직접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도 각각 3명씩이다. ◆낙관론 대세속 신중론도 자천타천으로 고수들만의 전쟁터에 뛰어든 이들은 대체로 올 증시를 낙관했다. 또 내수회복이 예상되는 2분기 말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계상현 KTB자산운용 선임펀드매니저는 "올해는 장기 대세상승으로 가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가의 레벨업 과정이 전체 우량종목들로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봉현 동원증권 양재지점장과 김평진 대우증권 선임연구원도 대세상승을 예상했다. 반면 시장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임상국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2분기 이후 강세국면으로의 전환을 예상하면서도 "거시경제적 위험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준원 맥쿼리IMM 자산운용 주식운용팀 차장도 "수출 성장세 둔화와 내수 회복 지연 등 취약한 국내 경제 펀더멘털로 지수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현호 LG투자증권 투자정보팀 차장은 기업들이 디플레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가치투자냐 모멘텀투자냐 참가자들간 투자전략과 선호종목도 엇갈린다. 그동안 많은 참가자들은 내재가치가 우량하면서 저평가돼 있는 종목에 장기투자하는 가치투자전략을 내세우면서도 실제 투자과정에서는 시장상황의 변화,테마와 재료 등을 중시하는 모멘텀투자가 우세한 편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유난히 가치투자를 선언하고 나선 참가자들이 많아 양 진영간 진검 승부가 예상된다. 참가자들 중 홍종구 CJ투자증권 군자지점장이 가장 분명하게 가치투자자임을 표명했다. 그는 "우량주 위주의 정석투자와 저평가된 종목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형 교보증권 송파지점장도 "과다한 종목 교체매매를 지양하며 가치 대비 저평가종목과 턴어라운드종목 위주로 매매를 하겠다"고 밝혔다. 공인회계사인 계상현 KTB 펀드매니저는 "절대이익 대비 저평가 종목 발굴에 주력하겠다"면서도 테마에도 관심을 보이는 다소 탄력적인 전략을 구사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반해 시황분석을 주업무로 하는 신현호 LG투자증권 차장과 박시영 한투증권 종합자산전략팀 책임연구원은 시황위주 투자를 추구할 생각이다. 신 차장은 '시황에 맞는 한발 앞선 투자'를 타이틀로 내걸었다. 박 책임연구원도 "시황에 맞는 포트폴리오 추천과 종목 테마 발굴을 통해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플러스자산운용의 김영찬 주식운용팀 차장은 상반기에는 내수주가 유행하고 하반기에는 IT(정보기술)주에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며 업종별 투자방침을 시사했다. 이들 중 어느 쪽이 최후의 승자가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들의 거래를 통해 자신의 능력과 성향에 맞는 투자전략이 무엇인지를 판단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들의 성공담은 성공담대로,실패담은 실패담대로 귀중한 간접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