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모주 시장은 출발이 좋다. 코스닥 랠리에 힘입어 첫 주자인 비아이이엠티가 4백5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손오공은 첫 거래에서 공모가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이번주 SNU프리시젼 인프라밸리 인터넷MBC 서산 등이 공모시장 인기몰이에 나선다. -------------------------------------------------------------- SNU프리시젼은 '인라인 비접촉식 광응용 3차원 나노형상 측정장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LCD공정에서 LCD 유리기판 사이에 들어가는 액정의 최적량을 나노(10억분의 1)단위까지 측정하는 장비다. 등록기업 중 이 장비를 만드는 회사는 없다. 이 장비는 SNU프리시젼이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 세계적으로도 3∼4개업체만이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SNU프리시젼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70%선에 이르며 LG필립스LCD를 비롯해 BOE하이디스,AOU 등 전세계 유수 LCD업체에 대부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에는 올해 발주에 들어가는 7세대 라인에 공급을 추진 중이다. 매출 중 수출 비중은 약 50%다. 등록 후에는 LCD 인라인 장비라는 점에서 디엠에스,로체시스템즈,주성엔지니어링,탑엔지니어링 등과 테마를 형성할 전망이다. 공모가는 2만7천원으로 액면가(5백원)의 54배에 이른다. 이 회사는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3분기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 동기대비 4백39%에 달한다. 순이익 증가율은 2003년 이후로 매년 1천%를 웃돌고 있다. 수익성도 업계 최고수준이다. 매출액 순이익률이 36.95%로 탑엔지니어링(32.8%),디엠에스(24.87%) 등 업종 대표주들을 뛰어넘는다. 하지만 등록 후 최대주주 지분율이 29.65%에 불과하다는 점은 향후 불안요소로 지적된다. LCD업체들의 투자규모에 따라 연도별로 매출편차가 크다는 점도 리스크로 꼽힌다. 예를 들어 작년 3분기까지 매출 중 LG필립스LCD의 비중이 59.6%지만 지난 2003년에는 3.2%에 불과했다. 또 현재로서는 시장 점유율이 독보적이지만 경쟁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될 부분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