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최남단에 위치한 가고시마현은 경관이 아름답고 연중 기후가 온화해 '동양의 나폴리'로 불린다.


가고시마는 화산지역이다.


지금도 7개의 활화산이 연기를 내뿜고 있다.


이 때문에 골프장은 대부분 구릉지에 자리잡고 있다.


가고시마공항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가고시마쿠우코CC는 사쿠라지마 활화산과 기리시마 연봉을 바라보며 플레이 할 수 있는 구릉형 코스다.


36홀 규모의 이 골프장은 쿠우코코스와 요코가와코스로 구성돼 있다.



쿠우코코스는 길이가 다소 긴 편이다.


파4의 9번 홀은 완만한 오르막으로 난이도가 높다.


자칫하면 오른쪽으로는 OB가 나기 쉽고 세컨드 샷에서도 경사도를 감안해 클럽을 선택해야 하는 등 공략하기 만만치 않다.


챔피언십코스로 조성된 요코가와코스는 평탄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8번 홀은 연못을 넘겨 공략하는 파3홀로 그린의 언듈레이션이 심해 퍼트에 특히 신중해야 한다.


또 10번 홀은 직선으로 뻗은 내리막으로 티박스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관이 매우 수려하다.


투 그린 시스템으로 잔디는 각각 코라이와 벤트그래스를 사용했으며 코라이 그린을 메인으로 이용한다.


미조베CC는 삼나무 숲을 끼고 조성됐다.


코스는 전반적으로 완만한 경사도를 가졌으며 캐디와 함께 걸어서 라운드한다.


대표 홀인 아웃코스 7번 홀은 물을 넘겨 치는 파3홀로 그린 좌우에 벙커가 버티고 있어 정확도 높은 샷을 요한다.


인터내셔널CC는 플레이하기 무난한 아웃코스와 난이도 높은 인코스로 구성돼 초보자나 싱글플레이어가 모두 만족하는 곳이다.


전체적으로 평탄하고 넓은 페어웨이가 편안함을 주지만 그린에서는 3퍼트가 심심찮게 나온다.


또 연못이 6개나 버티고 있고 벙커는 곱고 부드러운 모래로 채워져 있어 탈출이 쉽지 않다.


이밖에 조망이 탁 트인 그린힐CC는 코스 전체에 일본 색채가 물씬 나는 수목이 심어져 있다.


그린은 크지만 언듈레이션이 심해 타수를 줄이기는 그다지 쉽지 않다.


특히 15번 홀은 파5인데다 벙커와 연못이 곳곳에 배치돼 플레이어들의 정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곳이다.


클럽하우스엔 노천온천이 있어 라운드 후 피로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다.


가고시마엔 관광지도 많다.


가고시마의 상징인 사쿠라지마 활화산의 웅장함은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용암벌에 서면 마치 달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케다 호수는 규슈 최대의 칼데라호다.


둘레 15km,최고 수심 2백33m로 유채꽃이 피어나는 봄에는 아름다움이 절정에 이른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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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가고시마까지는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1시간40분 정도 걸린다.


대한항공은 매주 수.토.일요일 세 차례 가고시마행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가고시마현 골프장의 클럽렌탈비는 3천1백50엔,캐디피는 4백을 기준으로 개인당 2천1백~3천4백엔 정도가 든다.


여행나비(02-777-4321)는 가고시마 3일(36홀) 상품을 79만9천원 또는 1백19만원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이 두 상품은 이용하는 골프장과 숙소가 다르다.


또 노무현 대통령이 머물었던 '이브스키 백수관 화실'에서 숙박하는 4일(54홀) 상품은 1백49만9천원에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