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가 '미국발 악재'에 발이 묶였다. 새해 첫주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하락세로 마감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금리를 올려 금융긴축 정책을 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자 일본증시가 조정국면에 들어갔다. 지난 7일 도쿄증시는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해외증시 약세 소식으로 59.02엔 떨어진 1만1천4백33.24엔에 마감됐다. 작년 말 종가는 1만1천4백88.76엔이었다. 하지만 도쿄증시 거래액은 3일 연속 1조엔을 넘어 매우 활발했다. 성인의 날로 휴장인 10일에 앞서 주식을 처분하고 지켜보자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았다. 지난주 초 상승세를 보였던 은행주도 약세로 돌아서 투자자들을 긴장시켰다. 미즈호FG는 거래일 기준으로 6일 만에 주당 50만엔대가 무너졌다. 포라스터 투자고문의 노나카 회장은 "오는 4월부터 페이오프(정부가 예금자 원금을 최고 1천만엔까지 보장해 주는 조치)가 전면 해제돼 은행간 주가 차별화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증시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증시의 경우 연초 1주일간 주가 동향이 연중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증시가 새해 들어 약세를 나타내자 일본증시도 당분간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하순 연말랠리를 통해 일본주가가 많이 올라 차익 매물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제기됐다. 금주 관전 포인트는 11일로 예정된 미국 인텔의 4분기 결산과 일본기업들의 실적. 일본기업 실적이 예상외로 저조할 경우 외국인 자금유입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메이지 드레스터 애셋매니지먼트의 야기 국내주식 운용부장은 "일본기업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져 당분간 증시가 조정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