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생보사의 방카슈랑스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판매사 중에선 국민은행이 방카슈랑스시장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12월까지 은행 증권사 등을 통해 판매된 생보사 방카슈랑스 상품은 총 2조3천90억원(초회 보험료 기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AIG ING 메트라이프 PCA 알리안츠 등 5개 외국 생보사의 판매액은 1조1백90억원으로 전체의 44.1%에 이르고 있다. 외국사 지분이 50%인 하나생명(알리안츠 50%)과 SH&C(BNP파리바 50%)를 합칠 경우 외국 생보사의 판매실적은 1조2천4백24억원으로 전체의 53.8%에 달한다. 작년 10월 말 현재 전체 생보시장에서 외국 생보사의 시장점유율(원수보험료 기준)은 17%다. 이와 비교하면 외국 생보사의 방카슈랑스 판매실적은 엄청나게 많은 수준이다. 회사별로는 AIG가 5천8백78억원어치를 판매,25.5%의 점유율로 국내사를 포함해 1위를 기록했다. ING도 2천9백52억원(점유율 12.8%)의 방카슈랑스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ING는 방카슈랑스 판매호조에 힘입어 전체 시장점유율 순위도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메트라이프와 PCA는 각각 8백82억원과 3백57억원어치를 판매,10위와 11위를 차지했다. 국내 생보사 중에선 동양생명이 2천5백59억원(11.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 2천4백63억원 △교보 2천2백82억원 △대한 1천9백64억원 순으로 이들 '빅3사'는 방카슈랑스 판매실적에선 중위권인 4~6위로 처졌다. 보험사 관계자들은 "설계사 등 기존 판매채널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외국사와 중소형사가 방카슈랑스에 주력하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전체 생보시장에도 상당한 판도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의 작년 방카슈랑스 판매 실적은 국민은행이 8천7백79억원으로 전체의 38.0%를 차지했다. 이어 △외환 2천6백73억원(11.6%) △우리 2천2백13억원(9.6%) △하나 1천9백7억원(8.3%) △조흥 1천7백15억원(7.4%) 순이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