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재단(이사장 권오갑)이 국내 과학기술계 정부출연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주재 사무소장에 여성을 파견한다.


과학재단은 5일 이미영 선임 연구관리원(42)을 일본 사무소장에 임명했다.


신임 이 소장은 그동안 재단 내 국제협력실과 홍보팀 등에서 일하며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특히 홍보 분야에서 남다른 역량을 발휘해 지난 3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부 시무식에서 오명 과학기술부총리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과학기술부의 평가결과 과학기술부 관련기관 가운데 지난해 홍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 신임 소장은 오는 3월부터 3년 동안 일본 사무소장으로 근무하면서 과학기술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정부를 대신한 과학기술 외교관으로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는 "대학에서 일어 일문학을 전공해 나름대로 일본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에 이번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됐다"며 "충실한 임무 수행을 통해 훌륭한 결실을 맺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주변에서 색다르게 보는 시선도 있지만 스스로 그것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출국하기 전까지 남은 업무를 깨끗하게 마무리 지은 다음 새로운 각오로 일본으로 떠나겠다고 털어놨다. 과학재단이 2월20일 개최하는 연구성과 전시회를 마무리짓는 데 몰두하겠다는 것이다.


"일손이 많이 드는 행사여서 쉴 틈도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편 과학재단은 경영기획실 혁신평가팀장도 여성인 연경남 선임 연구관리원(39)을 임명했다. 과학재단에도 여성 파워가 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