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선진국인 미국은 '펀드 천국'이다.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듯 목돈이 생기면 펀드에 맡긴다. 두 집에 한 집꼴로 펀드계좌를 갖고 있다. 미국에서 간접투자가 활성화된 계기는 지난 80년대 초 기업연금(401K)이 도입되면서부터다. 미국 직장인들은 지금도 대부분 기업연금에 가입,주식 채권펀드 등에 투자한다. 젊어서는 주로 1백% 주식형펀드에 투자하고,퇴직이 가까워지면 비교적 고정된 수익을 보장하는 채권형펀드 등으로 갈아탄다. 보험 연금펀드가 활성화된 영국은 가계 투자자산 중 70%가 간접투자다. 그만큼 간접투자가 일상화돼 있다. 2000년 인터넷으로 펀드를 판매하는 '펀드슈퍼마켓' 제도가 도입되면서 간접투자가 급속도로 대중화됐다. 개인들이 펀드슈퍼마켓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절감하는 것은 물론 각종 펀드 관련 정보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영국에선 전체 펀드 판매의 30%가 펀드슈퍼마켓을 거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개인 투자자산 중 간접투자 비율이 21.3%에 불과하다. 펀드시장 규모도 1백60조원으로 미국 8천5백37조원,유럽 6천7백45조원,일본 3백94조원 등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