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고도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중국과 인도의 에너지 확보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인도가 이란과 4백억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과 유전 및 가스전 개발에 대한 사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 계약을 통해 인도는 2009년부터 25년간 7백50만t의 LNG를 이란으로부터 수입하게 되며 인도 석유천연가스공사(ONGC)가 이란 유전 개발을 돕는 대가로 하루 9만배럴씩의 원유를 공급받는다. 이와 별도로 ONGC는 러시아 정부와 최근 매각된 유코스의 핵심 자회사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인도 석유부 관료들은 "ONGC가 곧 유간스크의 지분 15%를 20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소식은 FT가 7일 중국 3위 석유·가스기업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미국 석유회사 우노칼을 1백30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지난해에는 중국석유화공(시노펙)이 이란과 7백억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맺어 향후 30년간 2억5천만t의 LNG를 공급받기로 하고 야다바란 유전의 지분 50%를 획득한 바 있다. 또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는 일찌감치 러시아 관료들로부터 유간스크 지분 인수 후보로 언급돼 왔다. 수비르 라하 ONGC 회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에너지 장기공급 계약을 위해 지난 70년대에 일본과 한국이 경쟁했던 것처럼 현재 인도와 중국이 향후 40년간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에너지원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