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하락 저지'로 급선회?..달러가치 큰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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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의 '강달러 지지' 발언으로 지난 주말 유로화 대비 달러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스노 장관은 7일 CNBC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강한 달러는 미국에 이익이 된다"면서 "우리는 (통화의 대외가치를 결정하는) 근본 조건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근본 조건들로 강력한 일자리 성장과 (경상·재정) 적자문제 등을 꼽았다.
스노 장관은 또 "우리는 달러 강세를 지지할 수 있는 일을 하기를 원한다"며 "의회에서 적자문제를 논의하고 우리가 지출을 자제해 적자가 앞으로 몇 년간 감소하도록 하는 것이 이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그의 강달러 지지 입장 표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달러가치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발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도 '달러약세에 따른 인플레'를 특히 우려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의 달러정책이 '약달러 용인'에서 '추가하락 방지' 쪽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달러화 가치는 지난 주말 스노 장관의 강달러 선호 발언이 전해지면서 유로화에 대해 전일 대비 1.18센트(0.91%) 상승한 유로당 1.3055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유로화 대비 달러가치는 지난주에만 3.8% 급등했다.
이 같은 주간 상승폭은 지난 1999년 1월 유로화가 출범한 이후 두번째로 큰 것이다.
엔화에 대해서도 이날 소폭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주간 단위로 2.1% 올랐다.
연초 달러가치가 예상 외로 강세를 보이면서 일부에서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지속된 약달러 추세가 올해에는 종료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HSBC의 외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블룸은 "과거 스노 장관이 강달러 선호 발언을 했을 때 시장이 이를 무시했지만 지금은 시장 분위기가 그의 발언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고무됐다"고 설명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