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채권단이 감자결정 이후 4일째부터 상장유지를 위한 지분매각에 나서 매각시기가 적절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LG카드 채권단은 감자를 결의한 4일 뒤인 지난 6일 보유 중인 LG카드 주식 중 3백38만여주를 장내에서 매도했으며 이 물량은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였다. 통상적으로 감자결의는 악재로 작용해 주가가 하락한다는 점에서 채권단이 감자기준일(3월7일) 전에 이같이 주식을 대량 매각함으로써 시장의 충격을 더 크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채권단이 매각한 물량은 당시 개인들의 전체 보유주식수(3백55만주)와 비슷한 규모로 이날 거래량은 무려 1천63만주에 달했다. LG카드 주가는 감자 결의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4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으며 6일에는 장중 하한가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다 채권단의 매도물량이 부담이 돼 결국 하한가로 마감됐다. 증시에서는 또 애널리스트들이 LG카드의 적정주가를 산출하는 것 자체를 꺼릴 정도로 주가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채권단이 서둘러 보유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투자손실을 개인들에게 떠넘기는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채권단은 LG카드 상장유지 조건인 소액주주 지분율 10% 이상을 충족시키기 위해 올해 말까지 보유지분 20%를 매각하되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분기별로 5%씩 팔기로 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