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0시에 시작된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서비스는 비록 시험방송이지만 세계 최초로 '휴대폰TV시대'를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 서비스가 등장함으로써 안방에 있는 TV가 거리로 나오고,여럿이 보는 TV가 나만의 TV로 바뀌게 됐다. 이에 따라 새로운 방송시장이 열리고 방송 전화 인터넷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형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방식이 바뀐다 위성DMB는 일상생활을 크게 바꿔놓을 전망이다. 이동하면서 TV를 시청하고 휴대폰으로 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축구경기를 보기 위해 TV 앞에 앉아 기다릴 필요도 없다. 산이나 바다,지하철이나 기차 안에서도 드라마를 보고 뉴스를 들을 수 있다. 친구를 기다릴 때 뮤직비디오나 단막극을 보면서 무료함을 달랠 수 있다. 해수욕장에서 일광욕을 즐기면서도 TV를 시청할 수 있다. 특히 홍수 지진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위성DMB의 재난방송을 보고 쉽게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방송 프로그램의 형식도 크게 달라진다. 이용자들이 틈이 날 때마다 방송을 즐기는 식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이들의 눈을 붙잡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처럼 1시간짜리 드라마나 기획물보다는 1∼10분짜리 단막극이나 뮤직비디오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위성DMB 이용하려면 우선 10일부터 SK텔레콤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위성DMB폰'을 사야 한다. 시험 서비스인 만큼 별도의 가입절차는 없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위성DMB폰(모델명 SCH-B100)은 2.2인치(3.2?2.4㎝) 액정화면에 1백만화소 카메라,MP3플레이어 등의 기능을 갖췄다. 안테나는 착탈식으로 돼 있다. 중계기 인근에서 시청할 때는 위성DMB 안테나를 장착할 필요가 없지만 중계기 영역을 벗어나 위성에서 직접 수신하기 위해서는 손가락 두마디 크기의 외장형 안테나를 장착해야 한다. 또 텔레비전 수상기에 연결해 TV 화면으로 위성DMB를 시청할 수도 있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시간30분까지 TV를 볼 수 있다. 가격은 80만원 안팎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우선 약 1만대가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휴대폰이 아닌 전용 단말기나 차량용 단말기를 이용해 위성DMB를 보려면 2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노에이스는 기존의 차량용 TV에 연결해 위성DMB를 볼 수 있는 수신장치를 이달 중 출시할 계획이다. 전용 단말기는 화면 크기가 3∼7인치로 다양하며 가격은 30만∼40만원대다. 위성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국 어디서나 DMB를 시청할 수 있다. 그러나 지하철,터널,고층건물 주변 등 직접 위성신호를 받을 수 없는 음영지역에서는 중계기가 설치돼 있어야만 방송을 볼 수 있다. TU미디어는 5대 광역시를 포함,26개 시에 중계기를 깔고 있다. 서울의 경우 1∼4호선 지하철 구간에는 중계기가 있지만 5∼8호선은 아직 중계기가 설치되지 않았다. ○향후 서비스 일정 TU미디어는 5월1일부터 유료 본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본방송은 비디오 14개 채널,오디오 22개 채널로 서비스된다. 비디오 채널로는 현재 음악 게임 보도 교육 영화 등이 확정됐다. 오디오 채널은 순수음악 채널 11개와 DJ 등장 음악 채널 4개,버라이어티 장르(연예·오락,영어회화 코미디 드라마 등) 7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요금은 가입비 2만원에 월정액 1만3천원이다. TU미디어는 본방송 직전인 오는 4월께 가입자 모집을 시작하면서 전 채널을 서비스하는 시범방송을 할 예정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