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이 1백만명에 달하는 신용불량자들의 빚을 공동으로 회수하기 위한 채권추심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9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마음금융(배드뱅크)에 참가했던 6백20개 금융회사가 한마음금융에 구제를 신청한 신용불량자 1백80만명 중 채무조정이 받아들여진 17만명과 보증·담보 채무 및 가압류가 있는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1백여만명에 대해 채권을 공동으로 추심하기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이 한마음금융 이후 남아 있는 채권을 개별 처리하기가 어려워 공동 추심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정부도 금융회사들의 공동추심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채권 공동추심회사가 설립되면 금융회사들은 신용불량자들의 부실채권을 한꺼번에 정리할 수 있고 신용불량자들도 한 곳의 금융회사만 상대하기 때문에 여러 곳으로부터 빚 독촉을 받지 않아도 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