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군인들 춥다‥高유가 영향 난방공급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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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군 장병들에게 공급되는 난방유가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장병들은 예정에도 없는 '혹한 훈련'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군이 지난 한해 자체 수요를 위해 확보하려고 했던 석유는 5백44만드럼(1드럼 2백ℓ)에 달했지만 유가 상승으로 4백60만드럼의 석유밖에 확보하지 못해 파급효과가 병영에까지 이른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9일 "당초 지난해 유가를 배럴당 평균 22달러로 잡았지만 한때 50달러를 훌쩍 넘기는 등 유가가 급등해 확보물량이 줄었다"며 "이 때문에 부득불 병영에 제공하는 난방유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당초 하루 4번씩 넣던 난방 횟수는 2∼3번까지 줄었다. 이런 난방공급 제한 조치는 연말까지 계속됐다.
석유난을 해소하기 위해 국방부가 택한 고육책은 '훈련의 축소'였다. 이 관계자는 "석유 부족으로 지난해 7∼8월부터 훈련을 통합해 실시하거나 약식훈련으로 대체하는 등 군내 석유 수요를 강력히 통제하기 시작했다"며 "그 덕분에 3백19억원의 예산을 절약,연말부터 정상적으로 난방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올해 유가를 평균 배럴당 27.4달러로 책정,5백68만드럼의 석유를 확보할 계획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