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바다 거리 등 어디서나 이동 중에도 휴대폰으로 디지털방송을 시청하는 '휴대폰 TV 시대'가 열렸다. TU미디어는 10일 위성을 이용한 휴대방송인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시험방송을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작했다. 휴대폰으로 TV를 시청하는 서비스는 세계에서 처음이다. 3개월 전에 시작된 일본의 위성DMB는 차량용이나 전용 단말기로만 시청할 수 있다. 위성DMB 시험방송은 보도(YTN) 음악(CJ미디어) 드라마(MBC SBS) 등 3개 비디오 채널과 가요 올드팝 재즈&월드 등 6개 오디오 채널로 실시된다. 이제 안방의 TV가 거리로 나오고,여럿이 보는 TV가 나만의 TV로 바뀌게 됐다. 새로운 개념의 방송 서비스가 등장하고,방송 전화 인터넷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형 제품도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생활방식이 바뀐다 DMB는 일상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전망이다. 이동하면서 TV를 시청하고 휴대폰으로도 라디오 방송을 청취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축구경기를 보기 위해 TV 앞에 앉아 기다릴 필요도 없다. 산이나 바다,지하철이나 기차 안에서도 드라마 뉴스 운동경기 등을 시청할 수 있다. 친구를 기다릴 때는 뮤직비디오나 단막극을 보며 무료함을 달랠 수 있고,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면서 TV를 시청할 수도 있다. 특히 홍수 지진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는 어디서나 DMB 재난방송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면할 수 있다. 방송 프로그램의 형식도 크게 달라진다. 시청자들이 짬이 날 때마다 방송을 즐기는 식으로 바뀌기 때문에 이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처럼 1시간짜리 드라마나 기획물보다는 1∼10분짜리 단막극이나 뮤직비디오가 더 인기를 끌 수도 있다. ◆위성DMB 이용하려면 10일부터 SK텔레콤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위성DMB폰'을 사야 한다. 시험방송 기간에는 별도의 가입절차가 없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위성DMB폰(모델명 SCH-B100)은 2.2인치 액정화면에 1백만화소 카메라,MP3플레이어 등의 기능을 갖췄다. 안테나는 착탈식으로 돼 있다. 중계기 부근에서는 안테나를 장착할 필요가 없지만 중계기 영역을 벗어나면 손가락 두마디 크기의 외장형 안테나를 장착해야 한다. 배터리 1회 충전으로 2시간30분까지 시청할 수 있다. 가격은 80만원 안팎이다. 다음달께는 차량용이나 전용 단말기로도 위성DMB를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전용 단말기는 화면 크기가 3∼7인치로 다양하다. 가격은 30만∼40만원대. 위성DMB는 전국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다. 단 지하철이나 터널,고층건물 주변 등 위성신호를 수신할 수 없는 음영지역에선 중계기가 있어야 한다. TU미디어는 5대 광역시를 포함,26개 시에 중계기를 깔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하철 1∼4호선 구간에는 중계기가 있지만 5∼8호선에는 아직 설치돼 있지 않다. ◆향후 서비스 일정 TU미디어는 5월1일부터 유료 본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본 방송은 비디오 14개 채널,오디오 22개 채널로 서비스된다. 비디오 채널로는 현재 음악 게임 보도 교육 영화 등이 확정됐다. 오디오 채널은 순수음악 채널 11개와 DJ 등장 음악 채널 4개,버라이어티 장르(연예·오락 영어회화 코미디 드라마 등) 7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요금은 가입비 2만원에 월정액 1만3천원이다. TU미디어는 본방송 직전인 오는 4월께 가입자 모집을 시작하면서 전 채널을 가동하는 시범방송을 할 예정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