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종합 식품업체 CJ가 일본 1위 주류업체인 기린맥주와 손잡고 진로 인수에 나선다. 이에 따라 M&A(인수·합병) 시장 최대 매물로 꼽히는 진로를 놓고 대한전선 하이트맥주 롯데 두산 얼라이드도멕 등 국내외 업체들 간의 인수 경쟁이 새해 벽두부터 치열해질 전망이다. CJ의 한 관계자는 9일 "유통 식품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등 4대 핵심 사업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기린맥주와 공동으로 진로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CJ는 이번주 중 진로 인수전 참여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CJ와 컨소시엄을 이룰 기린맥주는 일본 최대 맥주회사로 인수 자금 일부와 주류 전문 기업으로서 경영 노하우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진로의 경영권은 CJ가 갖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CJ는 진로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중인 삼성생명 주식 1백90만2천8백주(9.51%) 가운데 1백25만주(주당 70만원 기준 시가 8천7백50억원)를 매각키로 하고 현재 뉴브릿지캐피탈과 협상 중이다. 뉴브릿지캐피탈은 주식 가격을 결정하기 위해 곧 삼성생명을 실사할 예정이다. CJ그룹의 한 관계자는 "진로는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 기존 소주회사들이 인수할 경우 독과점법에 저촉된다"며 "CJ가 인수전에서 유리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진로 인수전에는 현재 최대 담보 채권자인 대한전선과 하이트맥주 등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고 롯데 두산 등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