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강업체들이 후판 수출가격을 추가 인상할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포스코[005490] 등 국내 업체 후판공장들도 장기 보수공사가예정돼 있어 올 상반기 후판가격 상승과 물량 부족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철강전문지 텍스리포트는 최근 일본 철강업체들이 오는 2.4분기 한국 조선업체들에 대한 후판 수출가격을 현재 t당 600달러에서 700달러로 100달러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철강업체들과 국내 조선업체들은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2분기 가격 협상에들어갈 예정이며 일본 업체들은 호주 등에서 수입하는 유연탄과 철광석 등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라 후판 가격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산 후판가격은 지난해 2분기 t당 420달러에서 3분기에는 450달러로 인상됐고 4분기와 올 1분기에는 600달러로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포스코와 동국제강[001230] 등 국내 후판 생산업체들도 국제 시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 맞춰 제품가격을 올려왔기 때문에 일본 후판 가격이 오르면 국내 제품가격의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포스코가 오는 4월11일부터 2개월간 포항제철소내 2후판공장의 가동을중단하고 설비 보완 공사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올 상반기중 국내 조선업계의 후판부족현상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강도 오는 3월말부터 약 12일간 포항소재 2후판공장의 정기 보수공사를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공사기간 여타 후판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고 열연공장에서 생산되는HR플레이트를 조선용으로 가공해 공급하는 등 후판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최근 수주호황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58만t 가량늘어난 총 519만t의 후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국내 업체의 증산 규모는 이에 못미칠 것으로 보여 후판 공급난은 올해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하락 등으로 인해 올해가 과거 어느 해보다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면서 "총체적인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hoonkim@yna.co.kr